
누구나 대변을 잘 보다가도 특별한 이유 없이
대변을 보지 못해 배가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을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으로 배변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으나 환자가 주관적으로 배변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의 변비로 볼 수 있습니다1).
만성변비 환자의 대부분은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변비입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칼슘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파킨슨 병, 다발성 경화증, 척수질환 등 신경계 질환,
마약계 진통제, 항우울증약 등을 비롯한 각종 약물, 대장암 등
기질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2).

일반적으로 변비의 진단에는 로마 기준 IV3)(Rome Criteria IV)를 사용합니다.
다음 증상이 진단시점으로부터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되고
3개월 동안 존재해야 합니다.
1. 전체 배변의 25% 이상에서 다음 6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을 만족
1)배변시 과도하게 힘을 줌
2)딱딱하고 덩어리진 변
3)대변의 불완전 배출이 있다고 느낌
4)항문이나 직장의 폐쇄감
5)배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수조작이 필요함
6)배변 횟수가 1주일에 3회 미만인 경우
2. 묽은 변이 거의 없음
3. 과민성 장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음

변비는 흔한 질병이라 다양한 자가 요법이 시도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식이섬유 섭취입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고 경도 및 중등도의
변비 초기라면 식이섬유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갑자기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면 가스가 형성되어
복부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늘려가야 합니다.
해조류(미역), 채소(쑥), 곡류(보리), 과일(건대추),
발효식품(청국장) 등의 음식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4).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복부 마사지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변비는 크게 실비(實秘)와 허비(虛秘)로 나눕니다.
실비(實秘)는 몸에 열이 많은 열비(熱秘),
스트레스로 인한 기비(氣秘)를 의미합니다.
허비(虛秘)는 허약의 원인에 따라
기허비(氣虛秘), 혈허비(血虛秘), 음허비(陰虛秘)로 분류하고,
몸이 차가운 냉비(冷秘)도 포함됩니다5).
원인과 증상, 환자의 체질에 따라 윤장환이나 승기탕류 등을
기본으로 약재를 가감합니다.

한의원에서는 변비 환자의 장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한약 및 침, 뜸6) 치료를 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필요하다면 추나7), 약침 시술8)을 추가합니다.
특히 변비가 오래 되었거나 허약으로 인한 변비라면 한약9)치료가 필요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조사에 따르면 변비의 유병률이 16.5%이고,
변비가 없다고 대답한 경우에도 약 6.8%는 변비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할 만큼 유병률이 높은 편이며10),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 빈발합니다11).
경미한 변비를 방치했다가 만성화되고 악화되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1)박영수, 이동호. 문헌에 근거한 진단 및 치료의 가이드라인 ; 변비의 치료 가이드라인. 대한소화관 운동학회지. 2005 ; 11(3) : 51-7.
2)정기욱, et al. "변비의 병태생리와 진단." 대한내과학회지 80.5 (2011).
3)신정은. "로마 기준 IV 이해하기: 기능성 변비와 항문직장 질환." 대한내과학회지 92.4 (2017): 372-381.
4)의료인을 위한 음식 설명서 기능성 변비와 음식.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학술연구회, 변비연구회. 2017: 3-6
5)전국한의과대학 비계내과학교실. 비계내과학. 서울: 군자출판사; 2008, p. 189-96.
6)강석일, et al. "변비에 대한 천추혈 침구치료의 임상적 연구." 대한침구학회지 18.6 (2001): 125-134.
7)김병준, et al. "성인 변비에 대한 추나요법의 효과: 체계적 문헌 고찰."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11.2 (2016): 23-33.
8)박재우, et al. "만성변비에 대한 홍화약침의 효능 연구." 대한침구학회지 제 25.5 (2008).
9)이준영, et al. "완하제를 장기간 복용한 만성 변비 환자를한약으로 치료한 치험 2 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 39.5 (2018).
10)전대원, 이오영. 한국인의 배변 습관 및 변비 양태에 대한 연구 : 기능성 변비와 자의적 변비의 유병률. 대한소화관운동학회지. 2006 ; 12 : 181-2.
11)박영수, 이동호. 문헌에 근거한 진단 및 치료의 가이드라인 ; 변비의 치료 가이드라인. 대한소화관 운동학회지. 2005 ; 11(3)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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